무더운 열대야의 라이브
무더운 열대야의 라이브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지독한 무더위가 온 동네의 창문을 강제로 열어젖히게 만든 덕분에, 나는 그토록 갈망하던 타인의 적나라한 정사 장면을 한 편의 가공되지 않은 생비디오처럼 마주하게 되었는데, 빵빵한 에어컨 아래 포도주를 기울이며 여자를 갈아치우는 귀족들의 씹질과는 거리가 먼 서민 동네의 눅눅한 공기 속에서, 영어 공부를 핑계로 양놈들에게 쉽게 보지를 상납하는 년들에 대한 울화통 터지는 콤플렉스를 삭히며 밤잠을 설치던 중, 바로 아랫집 창문 너머로 쏟아지는 남녀의 교성이 고막을 자극하며 나의 잠들었던 본능을 거칠게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고, 형광등을 환하게 켜놓은 채 침대 위에서 뒤엉킨 젊은 남녀의 육체는 코앞에서 벌어지는 실황 중계처럼 나의 눈동자에 박혀 사춘기 소년처럼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으니.
건장한 체격의 미남자와 전형적인 한국 여인의 체구를 지닌 그들은 한 치의 숨김도 없이 서로를 탐닉하고 있었는데, 남자가 좆을 깊숙이 박은 채 귓속말을 속삭이다 자세를 풀고 내려와 여자의 가랑이 사이 보지 위로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대며 보지 털을 세우는 광경은 가히 충격적인 탐미의 극치였으며, 한 손으로는 음핵을 집요하게 비벼대고 다른 손으로는 씹두덩을 빙글빙글 누르며 여자를 달구는 남자의 손놀림에 여자의 신음은 "아~ 아~"에서 마침내 "아악! 자기야!" 하는 비명으로 치닫고,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몸을 반 바퀴나 뒤틀어버리는 절정의 순간을 목격하며 나는 포르노의 오르가즘이 결코 거짓이 아님을, 생생한 인상과 용을 쓰는 몸부림을 통해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었는데.
어둠이 잠시 가려버린 시야 너머로 들려오는 "아~~ 흑, 허~~ 억" 하는 요란한 신음은 1~2분간 정적을 깨부수며 온 동네가 떠나가라 울려 퍼졌고, 아파서 내는 소리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그 쾌락의 생음악은 옆집 청년이 공부하다 창밖을 내다볼 만큼 파괴적인 관능을 품고 있었으며, 불을 환하게 켠 채 정사를 자랑하듯 벌이는 그들의 대담함에 나는 여자의 하얀 피부와 토실토실한 엉덩이, 그리고 알몸의 곡선을 탐하며 나도 모르게 소형 녹음기를 꺼내 들 만큼 광기 어린 호기심에 사로잡혔고, 비록 건전지가 없어 놓치기도 하고 음질이 조악하여 지워버리기도 했지만, 귓가에 맴도는 앙칼진 목소리와 "아이, 00 씨!" 하며 싫은 내색을 섞어 내뱉는 교성은 나의 분신을 꿈틀대게 만들기에 충분했는데.
낮이면 샤워를 마친 채 알몸으로 이 방 저 방을 누비며 선풍기 바람에 머리를 말리는 풍만한 여자의 실루엣, 그리고 걸어갈 때마다 언뜻 비치는 시커먼 보지 털의 잔상은 이제 나의 머릿속에 박제된 하나의 야설이 되어 지워지지 않는 기억의 문신으로 남았으니, 새벽녘 찬 공기를 뚫고 코 밑으로 스며들었던 그 적나라한 신음과 절정의 순간에 온몸을 비틀어대던 생비디오의 잔영은, 눈이 뻑뻑해지도록 잠을 설치게 만드는 고통스러운 환희이자 다시는 오지 않을지도 모를 관음의 축제로 나의 무더운 밤을 영원히 뒤흔들어 놓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