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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롱한 아침의 습격

주소야 (1.♡.207.123) 5 265 0 0 2026.05.06

몽롱한 아침의 습격


​"여보, 그만 일어나요!" 라는 마누라의 날카로운 음성이 고막을 찌르며 들어오고, 끄덕끄덕 꾸벅꾸벅 쏟아지는 졸음의 산더미를 헤치고 들어오는 억척스러운 손길이 어깨를 사정없이 흔들어대지만, 나는 잔업의 피로가 눅진하게 달라붙은 몸뚱이를 이불 속으로 더욱 깊숙이 파묻으며 칭얼거리고, 엊저녁 늦게까지 이어졌던 납품 기일과의 사투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언제 오더가 끊길지 모른다는 사업가적 강박과 캔슬의 공포가 심장을 옥죄어 오지만, 밖에서 들려오는 아들 녀석 경민이의 생떼 쓰는 비명은 아침의 정적을 무참히 난도질하며 나를 현실로 끌어올리고, 그래서 나는 실눈을 뜬 채 나를 사 년이나 따라다니게 만들었던 아내의 잘 빠진 다리를 훔쳐보는데, 얼굴이 아무리 예뻐도 조선무 같은 다리는 질색인 나의 이 뒤틀린 탐미안을 충족시키는 그녀의 매끄러운 스타킹 감촉은 나를 금세 변강쇠처럼 포효하게 만들며 아침의 짧은 애무를 갈구하게 하지만, 유치원 버스를 놓쳤다는 현실의 채찍질에 밀려 결국 십 년 된 똥차에 시동을 걸고 아침 공기를 가르며 질주하는데.


유치원에 도착해 마주한 토끼반 김희수 선생님은 슬리퍼 사이로 보이는 검정 스타킹에 감싸인 가느다란 발목과 그 위로 쭉 뻗은 정강이의 유려한 곡선으로 나의 시선을 단숨에 낚아채고, 경민이의 짓궂은 ‘아이스께끼’ 장난을 상담하자는 그녀의 은밀한 부름에 사무실 소파에 앉아 그녀가 타주는 커피 향보다 더 진한 그녀의 뒷모습—팬티스타킹일까, 밴드일까, 아니면 보디스타킹일까 하는 발칙한 상상—에 나의 분신은 이미 폭발 직전의 팽창을 시작하고, 그래서 집으로 돌아온 후 마누라가 비운 거실에서 다시 만난 그녀에게 수면제를 으깨어 섞은 쥬스를 건네며 나는 금단된 욕망의 서막을 열어젖히는데, 쥬스를 마시고 나른하게 쓰러진 그녀의 육체를 침대로 옮겨놓고 나는 마누라의 밴드 스타킹을 신은 채 거울 속의 나를 보며 용두질을 하다가 마침내 잠든 그녀의 옷을 하나하나 벗겨내며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셔터를 미친 듯이 눌러대기 시작하는데.


검정 스타킹과 브라자만 남은 그녀의 무방비한 포즈를 포르노 배우처럼 박제하며 유두를 깨물고 입술에 나의 분신을 물리는 엽기적인 행각은 멈출 줄을 모르며, 면도기로 그녀의 숲을 밀어버린 후 백치 같은 빽보지의 살결에 감탄하고 스타킹을 컷터칼로 난도질하여 그 사이로 비져나오는 붉은 살점의 유혹에 바나나와 젤을 섞어 탐닉하는데, 찌꺽찌꺽, 푹짝푹짝, 젤의 마찰음이 고요한 방안을 축축하게 적실 때 그녀의 본능적인 신음과 다리의 옥죄임은 나를 황홀의 극점으로 몰고 가며, 마지막 한 방울의 정액까지 그녀의 입가와 젖가슴, 그리고 스타킹이 신겨진 허벅지 위로 폭포수처럼 쏟아내고 나서야 나의 광기 어린 축제는 비로소 막을 내리는데, 찢어진 검정 스타킹을 벗겨내고 노팬티 상태의 그녀에게 마누라의 미색 스타킹을 신겨 거실 소파에 다시 앉혀두며, 깨어난 그녀가 마주할 그 당혹스럽고도 비릿한 진실—깨끗이 밀려나간 음모와 브라자 속의 정액, 그리고 바뀌어버린 스타킹의 색깔—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나의 심장은 다시금 도발적인 박동을 멈추지 않고 요동치는데.


어찌어찌 다시 차의 시동을 켜고 경민이를 태우고 유치원으로 향하던 상쾌한 아침의 손짓은 어느덧 사라지고, 뒤에 앉아 땡깡을 부리는 아들 녀석의 고집이 제 엄마를 빼다 박았음에 혀를 차면서도, 유치원 안으로 경민이를 안고 들어갈 때 느껴지던 묵직한 체중이 벌써 이만큼 컸나 싶어 대견하다가도, 다시금 선생님의 검정 스타킹 발가락이 나의 시선을 자극하면 나는 다시금 이성을 잃고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버벅거리고, 사무실 유리 탁자가 아니었음을 아쉬워하며 뒤돌아선 선생의 뒷모습에서 슬리퍼 위로 보이는 뒷꿈치와 종아리, 그 위로 살짝 비치는 허벅지의 관능에 침을 삼키며, 여자 친구들의 치마를 들추는 경민이의 행동이 나를 닮은 것인지 아니면 그저 호기심인지 헷갈리는 와중에, 장모님 댁에 간다며 한 시간 뒤에나 오겠다는 마누라의 목소리를 전화기 너머로 들으며 나는 이 위험한 연극을 완벽하게 마무리 짓기로 결심하는데.


결국 찢어진 검정 팬티스타킹은 보관함 속으로 사라지고, 미색 스타킹에 감싸인 채 소파에서 깨어날 그녀의 당혹감을 뒤로한 채 나는 다시 침대에 누워 한잠 자고 나자고 대답하던 마누라의 환청을 들으며 깊은 잠의 늪으로 빠져들고, 딩동 딩동 울리는 벨 소리에 비몽사몽 일어나 현관을 열었을 때 폴짝 뛰어 들어오는 경민이와 그 뒤를 따르는 선생님의 모습에 당황하며 팬티만 입은 채 서 있던 나의 우스꽝스러운 몰골마저도 이제는 하나의 유희로 느껴지며, 과일을 사러 나가는 척하며 마누라에게 전화를 걸어 시간을 벌고 돌아와 수면제를 타는 나의 손길은 정교한 시계추처럼 망설임이 없었으며, 74년생 김희수라는 이름의 그녀가 쥬스를 마시고 옆으로 쓰러질 때 느껴지던 그 묘한 정복감과 70년대생의 성숙함이 묻어나는 육체의 굴곡은 나의 혈관을 데우다 못해 타오르게 만들었고, 훗날 그녀가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달라진 하반신을 목격할 때 느낄 그 공포와 수치심, 혹은 알 수 없는 쾌락의 경계를 상상하며 나는 마지막 사진 한 장을 남기고 조용히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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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 유치원선생님, 관능소설, 탐미주의, 비밀, 욕망, 폴라로이드, 엽기적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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