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은과의 낮술
경은과의 낮술
거의 한 달을 그렇게 놀았나 보다.
그 사이 미정이 년이 한 번 다녀갔고, 다른 사람은 구경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옆집 여자 경은과는 빠르게 가까워졌다.
거의 매일 점심때가 되면 치킨이나 중국집을 배달시켜 함께 먹었다. 그날도 경은의 집에서 치킨을 시키고, 낮술 생각에 맥주도 같이 주문했다. 배달원이 들어올 때마다 우리 회사 보안실 직원들이 집 앞까지 따라와 확인하고 내려가길 반복했다.
닭다리를 하나 집어 들고, 다른 손에 캔 맥주를 든 경은이 물었다.
“언니. 저 사람들이랑 같은 회사라고 했지?” “응…” “근데 언니는 거기서 무슨 일 해?” “비서실에 있어.” “그럼 비밀 같은 것도 많이 알고 그러나?” “비밀?” “응. 영화에서 보면 그래서 사람도 막 납치하고 그러잖아. 그래서 저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 거 아냐?” “네가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보다. ㅋㅋ” “그럼 영화에서처럼… 사장하고… 막 그런 거 하기도 해?” “하긴 뭘 해?” “섹스. ㅋㅋ” “히히… 너 영화 본 게 아니고 포르노 봤구나. ㅋㅋ” “영화에도 나오잖아. 그런 얘기…” “야. 첩이 필요하면 집 한 채 사주고 데리고 살지. 누가 회사에서 그래. 소문 나라고.” “하긴 그렇네…”
나도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경은에게 물었다.
“넌 지금 일 어떻게 해서 하게 됐어?” “응… 고등학교 때 가출했는데, 어디 갈 데도 없고. 광고 보고 찾아갔어.” “영화 보면 집에 빚 때문에 팔려 가고 하던데.” “언니도 영화를 너무 봤어. ㅋㅋ. 예전엔 몰라. 근데 요즘엔 거의 제 발로 와.” “그렇구나.”
그때 경은의 핸드폰이 울렸다. “앙. 오빠. 웬일이야??”
코맹맹이 소리로 한참 통화하던 경은이 전화를 끊고 말했다.
“이 일 하다 보면 별사람 다 만난다?” “그렇겠지…” “이 오빠, 며칠 전에 왔던 오빠인데. 변호사랬나?” “근데?” “근데 이 오빠 완전 변태 새끼야. ㅋㅋ” “히히. 근데 그런 남자들이랑 하면 이상하지 않아?” “뭐가?” “손님들 말이야. 한두 명도 아닐 테고…” “뭐. 남자들은 한 명이랑만 하나? 다를 거 뭐 있어? 그냥 즐기고 돈도 버는 거지.” “하긴 그렇네…” “언니는 몇 명이랑 해봤어?” “나?? 음… 두 명…” “남자친구?” “응…” “언니는 하면서 느껴본 적 있어?” “뭐? 오르가즘… 그런 거?” “웅.” “글쎄. 그게 뭔진 모르겠는데… 좋을 땐 있어.” “난 많이 하잖아.” “그렇겠지.” “엊그제, 아까 전화 온 변태 오빠. ㅋㅋ” “응.” “어디 판사라던가?”
경은이가 집게손가락을 세우며 말했다.
“들어오자마자 이거 한 장을 찔러 주더라고. 아주 중요한 사람이라면서.” “수표??” “응. 그래서 초반부터 확실하게 해줬지.” “어떻게?” “둘이었는데, 내 파트너는 판사란 놈이었거든.” “응.” “술 마시기 전부터 계속 여길 추근추근거리는 거야.”
경은이가 가랑이 사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두 잔쯤 먹었을 때, 테이블 밑으로 들어가서 그놈 좆을 좀 달래줬어. ㅋㅋ”
이쁘장하고 귀엽게 생긴 그녀 입에서 그런 단어가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 게 이상했다. 내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태연한 척 물었다.
“입으로??” “응.” “술 먹으면서 그런 것도 하나 봐?” “당근이지. 얘길 더 들어봐. ㅋㅋ”
경은이가 빈 잔을 확인하곤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에서 맥주 두 캔과 양주 병을 꺼냈다. 맥주를 잔에 따르고 양주를 조금 섞었다. 내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아휴. 낮술 먹으면 머리 아픈데.”
경은은 대답 없이 아까 하던 얘기를 이어갔다.
“내가 한창 빨아주고 있는데, 갑자기 날 일으켜서 돌려세우더니 테이블을 잡게 하고 뒤에서 밀어 넣는 거야.” “홈… 무슨 동물의 왕국이냐. 다른 커플도 볼 거 아냐.”
경은이가 목소리를 높였다.
“아! 좀!! 언니, 태클 걸지 말고 말 좀 더 들어봐!!” “알았어. 말해봐.” “근데 그놈이 손짓을 했나 봐. 변호사 오빠가 나한테 오더니 테이블을 휙 밀어놓고 바지를 내리더니 내 얼굴로 대는 거야.” “그래서 어떻게 했어?” “오빠 좆도 빨아줬어. 근데 나도 둘이 하는 건 처음이었거든.” “좋았어?” “응. 은근히 흥분되더라. ㅋㅋ”
나는 양주를 섞은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경은은 계속 말했다.
“그뿐이 아냐. 둘이 날 테이블 위에 눕히고, 둘이 내 가슴이랑 보지를 막 빠는데, 느낌이 다른 손이 내 허벅지를 쓰다듬는 거야.” “느낌이 다른 손??” “응. 남자 손 말고… 부드러운…” “누구?? 같이 일하는 언니??” “그럼 또 누구겠어. 아…! 근데 나도 변태인가 봐. ㅋㅋ” “왜? 좋았어?” “응. 남자랑은 다른… 뭐랄까??” “어떤데??” “ㅋㅋ. 궁금하면 내가 해줄까?”
키득거리며 경은이가 내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꺅!! 얘가 뭐 하는 거야!!”
내가 질겁하자 경은이가 재미있다는 듯 킥킥거리며 술을 마셨다.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경은이가 인터폰을 들더니 현관으로 가 문을 열어주었다.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앳된 사내아이가 따라 들어오며 말했다.
“손님이 계셨네??”
경은이가 날 보며 말했다.
“내 동생 종훈이야.”
나는 그저 고개만 까딱했다. 츄리닝 차림에 민낯으로 낯선 사람을 만난다는 게 조금 당황스러웠다.
“안녕하세요.”
종훈이가 고개를 크게 꾸벅이며 인사하고 소파에 앉았다. 고1이라는데, 공부와는 별로 친하지 않은 듯했다. 경은은 잔소리를 무지하게 해댔고, 종훈이는 딴청을 피웠다.
일장 연설을 늘어놓던 경은이가 “출근 준비해야겠다”며 일어나자, 종훈이는 “좀 자다가 나갈게”라고 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 방으로 돌아왔다.
침대에 누워 패션 잡지를 펼쳤지만, 화려한 화보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자꾸만 종훈이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하… 주책이야… 내가 뭐 하는 거야…’
벌떡 일어나 TV를 켜 보았지만 집중이 되지 않았다.
‘아… 내가 그동안 너무 놀았나 봐…’
답답해서 광호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다시 전화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30초쯤 지났을까? 핸드폰이 울렸다.
나는 통화 버튼을 누르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응. 별일 없지?” “네…” “지금 갈 테니까, 외출 준비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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