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제의 방
처제의 방
그의 말대로 누가 믿어줄지 모르겠지만, 그는 정말로 처제를 단 한 번도 여자로 본 적이 없었다. 그저 철없고 어린 아가씨 정도로 여기며, 가족처럼 자연스럽게 대하며 살아왔다.
그날은 유난히 일이 많아서 집으로 들고 들어온 서류들을 처리하려던 날이었다. 아내는 몸살이 났는지 저녁밥을 차리면서도 기운 없이 움직였고, 밥을 먹는 도중 처제가 퇴근해 들어오자 설거지를 부탁하고는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 누워버렸다.
처제는 조금 짜증이 났는지 입을 댓 발이나 내밀고 주방 옆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더운 여름 밤이라 짧은 핫팬츠에 어깨가 드러나는 얇은 끈 나시를 입은 채로 화장실로 향하며 그에게 살짝 말을 건넸다.
“형부, 먹고 두세요. 제가 씻고 나와서 치울게요.” “어, 미안하지만 좀 그래 줘. 내가 일이 바빠서.”
평소라면 자신이 치웠을 일이었지만, 지금부터 해도 밤 12시가 넘어야 끝날 양의 일이라 그는 서둘러 밥을 먹고 거실 책상에 앉아 일을 시작했다. 일에 몰두하는 동안 처제는 욕실에서 나와 식탁을 치우고 설거지까지 깔끔하게 마친 뒤 다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그 모든 것을 거의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일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일이 거의 마무리되어 갈 무렵, 에어컨 바람이 싫어 거실 에어컨을 끄고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 여름 밤의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스며들어오는 가운데, 그는 다시 일에 파묻혀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희미한 신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으… 응…”
아마도 아래층 신혼부부의 소리인 듯했다. 고요한 거실에 스며드는 작고 가느다란 신음이, 이상하게도 그의 가슴을 자극하며 흥분을 불러일으켰다.
“휴……”
그는 깊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다시 일을 마무리해 나갔다. 일을 거의 끝낼 즈음, 아래층에서는 본격적으로 삽입이 시작되었는지 여자의 신음이 점점 커지고 격렬해졌다. 그러다 절정에 이르렀는지 거친 숨소리가 두어 번 터져 나오더니 이내 모든 소리가 잠잠해졌다.
그 소리가 사라지자 그는 일을 마무리하고 컴퓨터를 껐다. 안방으로 들어가 보니 아내는 깊은 잠에 빠져 있어서 그가 들어오는 기척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방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침대로 가 아내의 가슴을 조심스레 만지며 애무했다. 한참을 부드럽게 어루만졌지만 아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포기한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와 컴퓨터를 다시 켰다. 야동이라도 하나 내려받아 자위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실 컴퓨터는 처제 방이나 안방에서 바로 보이지 않는 위치였다. 책장을 돌아서야만 볼 수 있었기에, 누가 나오더라도 화면을 끄고 바지를 추스를 시간은 충분했다.
그는 p2p 사이트에 들어가 이것저것 야동을 검색했다. 대부분 낚시성 제목이었고 흥미를 끌지 못했다. 그러다 마우스 커서가 우연히 하나의 제목 위에 멈췄다.
“처제와의 정사”
내용은 흔한 클리셰였다. 처제가 언니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을 형부가 위로하다가 결국 관계를 맺는 이야기. 하지만 배우의 몸매가 제법 괜찮아 보였기에 그는 잠옷 위로 자지를 꺼내 놓고 딸을 치려 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마침 휴지가 없었다.
동영상 창을 살짝 내려놓고 그는 거실 화장실로 들어갔다. 휴지를 몇 칸 뜯어 나오려는 순간, 세면대 선반 위에 작고 앙증맞은 팬티가 놓여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호기심이 일어 화장실 문을 닫고 그 팬티를 집어 들었다. 약간 지린내가 나는, 아까 처제가 샤워하며 벗어놓고 챙기지 않은 팬티였다.
순간 알 수 없는 강렬한 흥분이 그의 전신을 휘감았다. 아까 핫팬츠와 끈 나시 차림으로 서 있던 처제의 미끈한 다리와 봉긋한 가슴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는 심호흡을 했지만, 머릿속 깊은 곳에서 어떤 목소리가 그를 설득하고 있었다.
‘어차피 처제도 처녀는 아닐 거야. 형부인 내가 한 번 한다고 해서 그녀 인생에 무슨 큰일이 있겠어. 게다가 마누라는 지금 깊은 잠에 빠져서 깨지도 않을 텐데…’
생각이 그렇게 흐르자 그의 이성은 순식간에 마비되었다. 그는 화장실 문을 열고 처제 방 앞으로 걸어갔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문고리를 돌렸다.
“찰칵.”
문은 쉽게 열렸다. 그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처제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바닥에는 아까 입었던 핫팬츠와 브래지어가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다.
그는 침을 꿀꺽 삼키며 침대에 누워 있는 처제를 내려다보았다. 처제는 끈 나시에 흰색 팬티만 입은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는 바지와 팬티만 벗은 상태로 면 티만 입고 조용히 침대에 살짝 앉았다. 그리고 처제의 팬티를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내렸다.
그녀는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어서 팬티가 완전히 벗겨질 때까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애무할 시간도, 깨워서 설득할 마음도 없었다. 그는 그대로 그녀 위로 올라가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로 몸을 밀어 넣었다. 나시를 위로 올려 가슴을 거칠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가 잠에서 깨는 기척이 느껴졌다. 그는 재빨리 그녀의 입을 손으로 막고 자신의 얼굴을 바짝 들이밀었다.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처제에게 그는 작게, 오직 그녀만 들리게 속삭였다.
“처제, 정말 미안한데 이번 한 번만… 지금 소리 지르면 언니가 깨서 우리 둘 다 끝장이야. 그러니까 잠깐만 눈 감고 있어… 금방 끝낼게…”
처제는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세차게 도리질 쳤다. 하지만 이미 상황은 돌이킬 수 없었다. 그는 잔뜩 발기된 자지에 침을 묻히고 그녀의 질 속으로 반강제로 밀어 넣었다.
처제는 아픈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입이 막힌 탓에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저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릴 뿐이었다. 그는 자지를 끝까지 깊이 밀어 넣은 뒤 다시 속삭였다.
“처제… 제발 한 번만…”
처제는 눈물을 흘리며 도리질을 멈추고, 포기한 듯 두 눈을 꼭 감아버렸다. 그는 그 모습을 확인하고 곧바로 거칠게 펌프질을 시작했다. 입으로는 그녀의 가슴을 미친 듯이 빨아댔다.
처제는 최대한 신음 소리를 내지 않으려 입을 꽉 다문 채로 침대 시트를 양손으로 세게 움켜쥐고 있었다. 얼마나 그녀의 보지에 박아댔을까. 이내 그의 자지가 참아왔던 뜨거운 정액을 그녀 안으로 힘차게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 쾌감에 몸을 부르르 떨며 그는 처제 위로 철퍼덕 쓰러지듯 누워버렸다.
잠시 후 그녀는 그를 힘껏 밀쳐냈다. 그리고 방문을 열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는 일어나 아까 벗어놓았던 팬티와 바지를 입고 거실로 나왔다. 처제가 다 씻었는지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오더니 그를 못 본 척하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지금 당장 처제 방에 가서 이 일을 수습해야 할 것 같았지만, 괜히 건드리면 상황이 더 커질까 봐 그는 일단 안방으로 들어가 아내 옆에 누웠다. 그러자 아내가 이제야 잠에서 깼는지 그에게 물었다.
“일 다 끝냈어?” “응. 근데 내일 대봐야 알겠어.”
그렇게 대답하고 그는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식탁에서 처제는 여느 때처럼 아내에게 반찬 투정을 하며 밥을 먹었다. 평소와 조금도 다를 게 없었다. 그만 어색하게 굳은 채로 밥을 먹고 서둘러 집을 나왔다.
그날 이후 처제는 그 밤에 대해 한마디도 묻지 않았고, 그를 원망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늦은 밤, 아내가 처제 방에 빨래를 가져다주려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왔다.
“원, 애가 왜 방문을 걸어 잠그고 자…”
그 말에 그는 가슴이 뜨끔했다. 하긴, 그 일을 당한 뒤로 처제도 자신을 조심하게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제, 금기된 관계, 여름밤, 강제적인 욕망, 가족의 배신, 잠든 방, 숨겨진 정사, 후회와 미움, 조용한 아침, 문을 잠그는 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