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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퍼붓던 그날

주소야 (1.♡.69.117) 5 454 0 0 2026.03.29

장마가 퍼붓던 그날


10년이 조금 넘었을까. 내가 스무 살을 갓 넘긴 무렵이었다. 야심 차게 음악을 하겠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결국 조그만 카페에서 노래를 하게 됐다. 가게는 성업 중이라고 하기엔 너무 한적해서 오후 6시쯤 문을 열고 새벽 2시가 되어서야 닫았다. 물론 얼마 안 가 망했지만.

일반 카페와 달리 이곳은 노래하는 사람이 나 하나뿐이었고, 서빙하는 여자 하나, 이렇게 단둘이었다. 사장은 일주일에 한두 번 문 닫을 때만 얼굴을 비추고는 금방 사라졌다.

6시쯤 터덜터덜 2층 가게로 들어서면, 먼저 와 있던 그녀가 씩 웃으며 김치볶음밥을 해주었다. 둘이서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한 뒤 손님이 오면 함께 서빙했다. 손님이 5명 정도 모이거나 신청이 들어오면 그때야 내가 피아노 앞에 앉아 한두 곡 부르는 게 전부였다.

손님이 없을 때는 피아노 앞에 앉아 이것저것 연습도 하고, 혼자 흥얼거리며 주접을 떨기도 했다. 아니면 설거지하는 그녀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거나, 장난을 치며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무척 조용한 성격이었다. 차갑지는 않았지만 늘 조용조용했고, 가끔 눈이 마주치면 빙긋 웃으며 ‘뭐 할 말 있니?’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그녀에게 조금씩 호감이 생기더니, 급기야는 바라만 봐도 가슴이 덜덜 떨릴 지경이 됐다. 긴 생머리가 어깨 아래까지 윤기 나게 흘렀고, 옷차림은 언제나 단정했다. 저녁을 먹을 때 그녀의 하얗고 긴 손가락이 물결치듯 움직이는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보기도 했다.

화장도 거의 하지 않은 순수한 얼굴. 여자 경험이 거의 없던 내게 그녀는 천사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다정한 한마디, 작은 행동, 눈빛 하나에도 나는 여름날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렸다.

그러다 보니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다. 왕성한 스무 살 혈기 탓에, 얌전한 옷차림 아래로 드러나는 그녀 몸의 부드러운 곡선을 음미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설거지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청바지 아래 예쁘게 뻗은 다리의 선을 훔쳐보거나, 물을 주우려 허리를 숙일 때 살짝 드러나는 엉덩이의 윤곽에 가슴이 방망이질 치기도 했다. 바지 아래로 하얗게 언뜻 보이는 발목의 부드러운 빛까지.

하지만 몹시 순수했던 때라, 그녀를 어떻게 따먹어보겠다는 상상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그저 어떻게 하면 더 가까워져서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나의 전부였다.

그렇게 두 달쯤 지나 장마철이 시작됐다. 하루는 물에 빠지듯 겨우 가게에 도착하니, 무릎까지 내려오는 짙은 감색 스커트를 입은 그녀가 단아한 자태로 나를 반겨주었다.

바깥은 어둡고 사납게 우르릉거리며 비가 퍼붓고 있었지만, 실내는 포근했다. 그녀가 빙긋 웃으며 인사하는 그 순간, 나는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꼭 끌어안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을 느꼈다. 물론 그럴 수는 없었다.

저녁을 함께 먹고 설거지를 하고, 그녀가 타준 커피를 마시며 소파에 나란히 앉아 손님을 기다렸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엄청난 폭우였다. 나는 슬며시 옆에 앉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커피잔을 입가에 대고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손가락으로 컵을 매만지는 그녀. 반팔 블라우스 아래로 아름답게 뻗은 팔, 무릎부터 하얗게 빛나는 매끈한 종아리까지.

갑자기 가슴 속에서 세찬 격정이 솟구쳤다.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느낌.

그녀가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얘. 오늘 비 참 많이 온다… 오늘도 손님 없겠다…”

그녀의 고운 목소리에 나는 더 멍해졌다. 심장이 요란하게 뛰는 걸 느끼며 얼굴을 그녀에게로 아주 조금씩 가져갔다.

“아, 심심해 질려 해… 노래 불러주면 안 되니? 너 노래 참 좋은데…”

그녀가 나를 돌아보는 순간, 우리 눈이 딱 마주쳤다. 나는 하려던 행동 때문에, 그녀는 갑자기 심각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나 때문에, 둘 다 굳어버렸다.

그녀의 눈빛에 살짝 혼란이 스쳤다. 내가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는 걸 느낀 모양이었다. 그녀가 상체를 살짝 뒤로 빼며 장난스레 웃었다.

“뭐 묻었…니? 뭘 그렇게 보니? 쑥…스럽…게…”

착각인지 그녀의 얼굴에 홍조가 스쳤다. 나는 더 이상 미적거리지 않고 그녀의 윤기 나는 입술을 바라보며 천천히 다가갔다.

그녀의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한 손이 올라와 내 가슴을 살짝 밀었지만, 나는 계속 다가갔다. 이제 그녀의 입술에서 새어 나오는 따뜻한 입김이 내 입술을 간지럽힐 만큼 가까워졌다. 그녀의 두 눈이 흔들리며 뭔가 말하려 했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그녀도 혼란스러운 듯했다. 나머지 한 손이 올라와 내 어깨를 밀어내려 할 때, 나는 그녀의 입술을 가볍게 머금었다.

‘흡…’

그녀가 깜짝 놀라며 어깨를 밀었지만, 나는 그냥 그대로 있었다. 보드랍고 촉촉한 그녀의 입술. 그녀의 아랫입술을 머금고 부드럽게 빨기 시작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몸을 움직이고, 날 밀어내려 했지만, 나는 가만히 있었다.

살짝 눈을 떠보니 그녀의 눈이 감겨 있었다. 가빠진 그녀의 숨결이 내 윗입술을 간지럽혔다. 나는 정말 오랫동안 그녀의 입술을 탐하며 달콤한 키스를 즐겼다.

얼마나 지났을까. 살짝 입술을 떼고 이번엔 그녀의 윗입술을 머금고 부드럽게 빨아당겼다. 그녀가 크게 한숨을 쉬며 입술을 맡긴 채 가만히 있었다. 그녀의 입술이 조금 깊게 들어오자, 그녀 입 안쪽의 촉촉하고 따뜻한 침이 느껴졌다.

그녀의 침.

갑자기 또 다른 격정이 솟구쳐 나는 그녀를 와락 끌어안고 혀를 깊숙이 밀어 넣었다.

‘흡!’

그녀가 다시 깜짝 놀라며 바둥거렸지만, 나는 그녀의 겨드랑이 아래로 손을 넣어 가슴을 세게 끌어안았다. 그녀의 입안에서 혀를 찾아 애타게 헤맸다. 매끄러운 치아와 입천장, 잇몸이 내 혀에 느껴졌다. 세찬 빗소리와 우르릉거리는 천둥소리가 배경처럼 울려 퍼졌다.

그녀도 결국 포기했는지, 아니면 그녀 역시 여름날의 마법에 빠졌는지, 촉촉하고 따뜻한 혀가 내 혀를 맞아주었다. 그녀의 팔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우리는 소파에 나란히 앉아 꼭 끌어안은 채 서로의 혀를 탐닉하기 시작했다.

내가 그녀의 혀를 누르면 그녀도 내 혀를 감싸 쓰다듬었다. 조금씩 그녀의 혀가 내 입 안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코로만 숨을 쉬는 우리들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졌다.

한 30분은 그렇게 입을 떼지 않고 있었다. 입안에 우리 둘의 침이 고여 섞여 있었다. 내가 힘껏 그녀의 입안을 빨아들이자 그녀의 혀와 함께 달콤한 그녀의 침이 내 입으로 넘어왔다.

그녀가 투정 부리듯 ‘읍… 읍…’ 거리며 날 살짝 밀었다. 아마 자기 침이 내 입으로 넘어온 게 당황스러웠던 모양이다. 나는 그냥 꿀꺽 삼켜버렸다. 그녀의 작은 주먹이 내 등을 툭툭 쳤다. 그러더니 입을 벌려 내가 마음껏 느낄 수 있게 해주고는 눈을 감고 내게 기대왔다.

나는 한 손을 내려 미친 듯 그녀의 가슴을 감싸 쥐었다. 보드랍고 말랑한 감촉이 손바닥 가득 퍼지자 정신이 아찔해졌다. 그녀가 황급히 손을 내려 치워버리며 또 주먹으로 날 툭툭 쳤다. 그러나 곧 어깨를 밀며 날 떼어내려 했다.

나는 겨우 입술을 떼고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둘 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녀의 양 뺨이 불처럼 새빨갰다.

“나… 빠…”

그녀가 한마디 했다. 목소리가 촉촉하고, 눈빛에도 화는 없었다.

“그만… 해…”

갑자기 그녀가 일어나 화장실로 걸어갔다. 문이 닫히는가 싶더니 약간 열렸다. 세면대에 물소리가 들렸다. ‘쏴아아…’

나는 무작정 화장실로 다가가 안쪽에서 문을 잠갔다. 세수하던 그녀를 뒤에서 와락 끌어안았다.

“어머… 얘… 놔… 안 돼… 잠깐… 응? 얘… 이러지 마… 읍… 읍…”

그녀를 돌려세워 강하게 입을 맞추며 끌어안았다. 그녀는 날 밀치고 툭툭 치며 바둥거렸지만, 나는 격렬하게 그녀의 입술을 빨아댔다. 등을 쓰다듬으며 블라우스 안으로 손을 넣어 맨살을 어루만졌다.

결국 스커트 안으로 들어가 블라우스를 다 꺼내고 브래지어 훅까지 풀어버렸다. 스커트를 허리 위로 걷어 올리고 변기 뚜껑에 앉아 그녀의 다리를 벌려 내 위에 앉혔다. 그리고 그녀의 맨살을 끌어안고 다시 깊은 키스를 이어갔다.

그녀가 잠자코 내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맡겼다. 내 바지 아래로 솟아오른 젊은 혈기가 그녀의 깊은 안쪽 허벅지에 닿자 찌르르 퍼지는 전율이 일었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아 바싹 당기며 바지와 팬티를 한 번에 밀어내렸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지 못하고 내 눈만 바라보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귀두 끝으로 그녀의 부드러운 속살이 느껴졌다. 그녀의 손이 내 어깨를 부르르 떨며 붙잡았다. 나는 그녀를 조심스레 일으켜 세우며 함께 일어나 팬티를 발목까지 벗겨버렸다.

“어머…”

그녀가 짧은 비명을 지르며 움츠러들었다. 나는 다시 그녀를 내 위에 앉히고 스커트를 올린 채 양변기 위에 앉았다.

좁은 화장실, 백열등, 천둥소리, 빗소리, 가빠지는 우리들의 숨소리.

그녀가 뭔가 말하려 할 때 나는 다시 입으로 덮었다. 그리고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겨 애타게 그녀의 몸을 찾았다.

그녀가 어깨와 팔을 밀치며 실랑이를 벌였지만, 결국 귀두가 그녀의 따뜻하고 미끄러운 안으로 쏙 빠져들었다. 그녀가 ‘하아…’ 하는 탄식과 함께 내 어깨 위로 쓰러졌다.

두 손으로 내 어깨를 강하게 붙들고, 이마를 내 목덜미에 기대며 온몸에 긴장감을 발산했다. 한 손을 내려 그녀의 뒤쪽을 더듬어보니, 매끈한 액으로 뒤덮인 내 몸 절반 정도가 그녀 안으로 사라져 있었다.

나는 그녀를 꼭 끌어안고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호흡이 조금 가라앉자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아 더 바싹 당기며, 끝까지 천천히 밀어 넣었다.

‘흐윽…’

신음인지 탄식인지 모를 그녀의 낮은 흐느낌이 내 귀에 울렸다. 나는 그녀의 미치도록 매끄러운 몸을 으스러지게 끌어안고 서툰 몸짓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온몸이 터질 듯한 강렬한 쾌감이 밀려왔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와 허리를 꼭 끌어안고 허덕이며 그녀의 몸 안에서 세차고 격렬하게 사정했다.

제일 처음 들린 건 천둥소리였다. 우르릉…

그녀는 여전히 내 목덜미에 기대어 꼼짝도 하지 않고 내 목을 으스러지게 끌어안은 채였다. 사정은 했지만 여전히 꿈틀거리는 내 것은 그녀의 미끈거리는 안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녀의 낮은 흐느낌이 들렸다.

“흑… 흑흑…”

그녀가 어깨를 조용히 움직이며 울고 있었다. 나는 말없이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그녀가 진정될 때까지 빗소리는 끊임없이 들렸고, 세면대 위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좁은 공간을 채웠다.

나는 그녀에게 진심을 담아 말했다.

“나… 누나가 처음이야… 갑자기 이렇게 한 건 미안하지만, 후회는 안 해… 나 누나 사랑해… 울지 마… 응? 뭐든 다 할게… 울지 마…”

그녀의 손길이 내 어깨를 가만가만 쓰다듬었다.

“나도… 네가 처음이야…”

그렇게 우리는 장마가 퍼붓던 여름날, 카페 화장실에서 서로의 처음을 나누었다.

그 후 우리는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었고, 내가 군대에 가기 전까지 약 2년 동안 함께했다. 지금 생각하면 미친 짓처럼 느껴지지만, 우리는 결국 헤어졌다. 어린 내 눈에는 혼기가 차가는 그녀가 부담스러웠고, 너무 순종적이며 나를 위해 모든 걸 해주는 그녀가 견디기 힘들었다.

미친…

그녀만큼 단아하고 곱고 다정하며, 내가 온 힘을 다해 사랑하고 밤을 함께 보냈던 여자는 그 이후로 다시 만나지 못했다. 그 후로도 여러 여자를 만났지만, 그녀만큼 가슴 아리게 사랑스러운 여자는 없었다.

천둥이 치던 그 어린 날의 순간은 이제 달콤하고 아픈 기억으로만 남았다. 보고 싶은, 그 시절의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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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키스, 카페화장실, 처음섹스, 20살여름, 누나연인, 소파키스, 화장실정사, 빗소리배경, 처음사정, 단아한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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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루룰루 1.♡.96.252
감사함당!
연분아빠 14.♡.221.230
ㅎㅎㅎ
김치경 14.♡.66.57
구성이좋네요
헤이쥬 1.♡.232.72
즐타임요
최드레곤 3.♡.93.187
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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