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와 그 사람, 그리고 첫눈 아래의 마지막 약속
미나와 그 사람, 그리고 첫눈 아래의 마지막 약속
미나는 병실 창가에 앉아 있었다.
창밖으로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하얀 눈송이가 조용히 내려앉아, 유리창에 얇은 서리를 만들었다. 병실 안은 따뜻했지만, 미나의 손은 차가웠다.
그 사람은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있었다. 미나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말 없는 시간이 흘렀다. 가끔씩 모니터에서 나는 삐- 소리만이 고요를 깼다.
“미나야…”
그 사람이 낮게 불렀다. 미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가가 붉었다.
“나… 미안해.”
미나가 속삭였다.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왜… 미안해?”
그 사람이 물었다. 미나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너한테… 다 줬는데… 너까지… 이렇게 만들었잖아…”
그 사람은 미나의 손을 더 세게 잡았다.
“미안한 건… 나야. 널 더 일찍 만나지 못해서… 널 더 아껴주지 못해서…”
미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 사람은 미나를 끌어안았다. 병원복 위로 그의 손이 떨리며 내려앉았다.
“나… 이제 곧 갈 것 같아.”
미나가 말했다. 그 사람은 고개를 저었다.
“가지 마… 아직… 가지 마…”
미나는 미소 지었다. 눈물로 젖은 미소였다.
“갈게… 근데… 너는 살아야 해. 나 없이도… 잘 살아야 해.”
그 사람은 울음을 참지 못했다. 미나의 어깨를 적시는 눈물이었다.
“미나야… 나… 너 없으면 못 살아…”
미나는 그의 뺨을 쓰다듬었다.
“살아… 나를 위해서라도… 살아줘.”
그리고 미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의 손을 꼭 잡은 채.
모니터 소리가 길어졌다. 삐——— 삐——— 삐———
간호사가 달려왔다. 의사가 달려왔다. 하지만 그 사람은 움직이지 않았다. 미나의 손을 놓지 않았다.
첫눈은 계속 내렸다. 병실 창문을 하얗게 덮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미나의 손을 놓지 않은 채, 오래오래 울었다.
시간이 흘렀다. 그 사람은 미나의 유골을 안고 불영계곡으로 갔다. 그곳에서 미나와 처음 만났던 그 여름날처럼, 텐트를 치고, 모닥불을 피웠다.
첫눈이 내리는 밤, 그는 미나의 사진을 모닥불 앞에 놓았다.
“미나야… 나… 아직도 사랑해. 너 말고는… 아무도 안 돼.”
눈송이가 사진 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그 사람의 마음은, 영원히 뜨거웠다.
그리고 그는 약속했다.
“살아줄게… 너를 위해서라도… 살아줄게.”
첫눈은 계속 내렸다. 하지만 그 사람의 눈물은, 영원히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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