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이 엄마가 남긴 따뜻한 눈물
미영이 엄마가 남긴 따뜻한 눈물
기섭은 택시 뒷좌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봤다.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하얀 눈송이가 천천히 떨어져 도로 위에 쌓이기 시작했다. 아저씨는 조용히 운전했다. 말없이, 하지만 손끝이 살짝 떨리는 게 보였다.
“아저씨… 고마워요.”
기섭이 먼저 입을 뗐다. 아저씨는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며 대답했다.
“아니… 내가 고맙지. 정말 오랜만에… 사람 냄새가 났어.”
기섭은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저씨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눈물이 고인 것 같았다.
“아저씨… 저… 사실 오늘 아침에 남편이랑 크게 싸웠어요.”
아저씨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기섭은 조용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남편이… 제 친정 아빠를 무시했어요. 아빠가 무능하다고… 돈도 못 번다고… 그래서 미칠 것 같았어요. 죽이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었는데…”
아저씨는 아무 말 없이 듣기만 했다. 기섭은 말을 이었다.
“근데… 아저씨를 보니까… 갑자기 아빠 생각이 났어요. 아빠도… 힘들게 살아오셨잖아요. 그래서… 아저씨가 불쌍해서… 아니, 솔직히 말하면… 저도 위로받고 싶었어요.”
아저씨가 차를 천천히 세웠다. 한적한 길가였다. 눈은 점점 더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아줌마… 미안해.”
아저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경솔했어. 아줌마가 그렇게 상처받고 있었는데… 내가 더… 미안해.”
기섭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오히려… 아저씨 덕분에 마음이 좀 풀렸어요. 아빠 생각도 하고… 제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한테 상처 주고 살았는지… 알 것 같아요.”
아저씨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다. 하지만 불을 붙이지 않았다. 그냥 손에 쥐고만 있었다.
“아줌마… 나도 사실… 아내가 아파서… 오래 못 만졌어. 그래서… 오늘 아줌마 보고… 미친 듯이 달려들었지. 미안해.”
기섭은 조용히 웃었다.
“저도… 미안해요. 남편한테 화가 나서… 아저씨한테 화풀이한 거 같아요.”
두 사람은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눈은 차창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저씨… 오늘… 고마웠어요.”
기섭이 먼저 말했다.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고마웠어. 정말 오랜만에… 사람 냄새가 났거든.”
기섭은 가방에서 음료수와 담배를 꺼냈다. 아저씨에게 건넸다.
“이거… 드세요. 그리고… 아내 분 빨리 쾌차하시길 빌게요.”
아저씨는 눈물을 글썽이며 받았다.
“고맙다… 아줌마.”
기섭은 차에서 내렸다. 눈이 무릎까지 쌓여 있었다. 하지만 추운 줄도 몰랐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기섭은 생각했다.
‘아빠… 오늘 아저씨를 만나고 나니까… 아빠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느껴져요.’
그리고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다.
[여보… 오늘 좀 늦어. 아빠 생각이 많이 나서… 집에 가면 얘기 좀 해줄래?]
답장은 금방 왔다.
[응… 미안해. 기다릴게.]
기섭은 미소 지었다. 눈송이가 그녀의 뺨에 닿아 녹았다.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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