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미끄러운 흔적
새벽의 미끄러운 흔적
요즘 들어 남편이 일찍 들어오면
정말 잘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피곤에 절어 돌아올 남편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싶어서 평소 안 입던 얇은 잠옷을 꺼내 걸치고 진한 화장은 생략하더라도 은은한 향수를 뿌려놓고 현관을 서성인다.
11시가 넘어도 차 불빛이 안 보이면 웬일이지, 불길한 상상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핸드폰을 열었다 닫았다를 몇 번이나 반복하며 가슴이 조아려오는데
골목 저편에서 헤드라이트가 번쩍인다. 우리 차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 운전석에 앉은 건 남편이 아니라 그 친구였다.
잠옷 바람에 차가운 바람이 다리 사이를 훑고 지나가 허벅지가 하얗게 빛나는 게 느껴진다. 감각이 무뎌질 만큼 서늘한데도 심장은 터질 듯 쿵쾅거린다.
차에 다가가 보니 남편은 조수석에 몸을 웅크린 채 술에 절어 곯아떨어져 있었다. 입가에 토사물이 말라붙고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 친구가 먼저 내려와 부축했다. 술을 안 마신 모양이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술집에서 남편이 완전히 뻗어버린 걸 데려다준 거라고 했다.
집 안으로 들어와 거실에 내려놓으려다 겨우 안방까지 끌고 가 침대에 눕혔다. 남편은 이미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입가에 말라붙은 술자국, 양말 벗기다 툭 떨어지는 만 원짜리 비상금. 웃음이 나왔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그 친구는 오늘 여기서 자야 했다. 차도 남편 거고, 집도 서울이 아니니까. 옆방에 이불을 깔아주고 나와 식탁에 앉았는데 그 남자가 물컵을 연신 들이키며 물끄러미 쳐다본다.
며칠 전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 때문인지 할 말이 많은 사람처럼 눈빛이 무거웠다. 나는 그냥 방으로 들어가려다 텔레비전을 켜놓고 잠시 머물렀다.
그때 그 남자가 다가왔다. 텔레비전 소리에 섞여 그의 목소리가 낮게 흘러나왔다. “미안해…”
그 한마디에 머리가 멍해졌다. 그도 그날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그냥… 나도 그날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말하려다 더 큰 오해가 될까 봐 입을 다물었다.
“잘 자.” 그 한마디 남기고 안방으로 들어왔다.
남편의 바지를 벗기는데 툭, 하고 팬티 위로 텐트가 솟아 있었다. 만져주고 싶은 충동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욕실에서 물수건을 적셔 와 팬티를 내리고 그 붉게 부풀어 오른 소세지를 닦아줬다. 구멍이 날 노려보는 듯했다. 불 밝은 데서 처음 보는 남편의 그것. 버섯처럼 둥글고 굵직했다.
침대 위에 올라가 남편 허벅지 아래 얇은 베개를 받쳤다. 배가 남산처럼 높아서였다. 아시는 분들은 이미 눈치챘을 테지.
손으로 잡아봤다. 한 손에 다 들어오지 않을 만큼 크고 길었다. 오랄은 평소 못 해줬는데 오늘은 피곤한 남편에게 호령당하는 아내가 되고 싶었다.
야동에서 본 장면처럼 천천히 입안에 넣었다. 혀가 거부하듯 목구멍까지 밀어 넣었다가 토할 뻔했다. 흉내만 내도 이건 아무나 못 하는 짓이었다.
그냥 혀로 핥아주려는데 오줌구멍에서 시큼한 맛이 스며 나왔다. 참고 빨아댔다. 목구멍까지 무리하게 넣어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잠든 탓일까. 서다 죽다를 몇 번 반복하다 우리 방식대로 하기로 했다.
남편 배 위로 올라타 위치를 맞췄다. 구멍에 끼우려는데 들어가지 않았다. 흥분이 부족해서 물기가 없었다.
조명을 끄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혼자 손가락으로 하려다 잘 안 됐다. 컴퓨터는 옆방에 있어서 안 되고.
그제야 그 남자가 옆방에 있다는 게 떠올랐다. 상상만으로도 몸이 달아올랐다.
안방 문을 조심스레 열었다. 옆방 문은 닫혀 있었다. 발소리를 죽여 현관 쪽으로 갔다. 방문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었다.
너무 조용했다. 거실을 어둡게 하고 주방 쪽으로 갔다. 식탁이 가려주는 그늘에서 엎드렸다.
현관 문틈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 신발장 앞 남자 구두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엉덩이를 손으로 만졌다. 손가락 하나가 엉덩이 사이로 스치며 털을 건드렸다. 부슬부슬한 감촉이 손끝을 흥분시켰다.
엉덩이 살이 냉장고 차가운 면에 닿자 전율이 온몸을 훑었다. 전신 거울에 엎드린 내 모습이 비쳤다. 엉덩이가 거실 불빛에 야하게 빛났다.
잠옷 치마를 허리 위로 올렸다. 절정이 올라오면서 몸이 뜨거워졌다. 냉장고 모서리에 그곳을 대고 비볐다. 깊이 박아달라는 듯 재촉하듯 갈아댔다.
허리가 휘어질 듯한 쾌감이 치솟을 무렵 신음이 새어 나왔다. 입을 막고 벌떡 일어났다.
그런데 발에 쥐가 나서 미끄러졌다. 쿵. 식탁 의자가 넘어지며 더 큰 소리가 났다.
식용유 병이 엎어져 바닥에 흘렀다. 마개가 느슨했던 모양이었다.
옆방 문이 열리고 그 남자가 나왔다. 손으로 오지 말라고 했지만 그는 다가왔다.
발에 쥐가 나서 꼼짝 못 하는 자세. 그가 다가와 발을 잡았다. 엄지발가락을 당기자 쥐가 스르륵 풀렸다.
손과 발에 식용유가 묻어 미끌거렸다. 서로의 눈빛이 머뭇거렸다.
주방 휴지로 대충 닦고 일어났다. 발가락 사이 기름 때문에 안방 문턱을 넘자마자 또 미끄러졌다.
치마 한쪽이 당겨지며 엉덩이가 훤히 드러났다. 그 남자가 주방 물로 손을 씻다 그 장면을 봤다.
“괜찮아?” 오지 말라고 했지만 그는 다가왔다.
겨우 문을 닫았다. 침대에 올라갔지만 아무 생각도 안 났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걸까.
새벽이 되자 남편이 욕실로 가는 소리가 났다. 얼른 일어났다. 이불은 바닥에 떨어져 있고 남편 팬티도 바닥에.
안방 문이 열려 있었다. 분명 닫았는데.
거실로 나가다 문 앞에 걸쭉한 물자국을 밟았다. 주방에 가보니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어제 일은 꿈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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