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후의 쓸쓸한 안실
장례식 후의 쓸쓸한 안실
밤이 점점 더 깊어지면서 문상객들의 발걸음이 하나둘 끊어지고 영 안실은 을씨년스러운 적막에 잠겨 버렸다. 누군가는 술에 취해 구석에서 누울 자리를 찾고 누군가는 옹기종기 모여 화투를 치느라 정신이 없었으며 누군가는 울다 지쳐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동료들과 가까운 지인들 외에는 문상객도 많지 않았다. 고아로 자라 자수성가한 영훈에게 가까운 사람이라고는 회사 동료들과 처가 식구들뿐이었기 때문이다.
검은 양복에 상장을 찬 채 벌개진 눈으로 영정 사진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영훈. 그의 입술은 한일자로 굳게 다물어져 있었다.
그때 그의 곁으로 살며시 다가와 옷소매를 붙잡는 여인이 있었다. 하얀 소복을 입은 중년 여인. 마흔여덟의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피부. 단아한 기품이 넘쳐흐르는 얼굴. 아직 한창의 젊음을 간직한 듯한 고운 자태.
“흐흑… 장모님… 제 잘못입니다.”
영훈의 입에서 오열이 터져 나왔다.
“그날 저 사람이 하는 말만 들었더라도 사고가 나지 않았을 텐데… 으흐흐… 저 사람을 먼저 보내고 이제 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합니까…!”
장모는 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휴우… 그게 어디 자네 탓인가… 저 못한 내 동생 탓이지…!”
서른둘에 만난 열 살 아래 예쁜 아가씨 설아. 눈처럼 희고 맑은 처녀였다. 조금 늦은 결혼이었지만 설아의 집에서는 오히려 서둘렀다.
영훈은 유년 시절 부모를 잃고 고학으로 천신만고 학업을 마친 뒤 이름난 대기업의 이사가 된 인물. 부하 직원들보다 더 부지런히 움직이며 솔선수범으로 모범을 보이려 애쓰는 사람이었다.
남편을 여의고 혼자 딸아이를 키우며 과년해 노처녀 소리를 듣던 설아의 어머니. 단촐한 가족에 외로움에 젖어 있던 터라 딸이 죽고 못 산다고 때를 쓰자 못 이긴 척 서둘러 혼인을 시켰던 것이다.
그러나 실은 조금 나이 든 노총각이지만 이렇듯 반듯한 청년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혹시 딸과 어설피 사귀다 훌훌 떠날까 두려워 마음이 조급했던 어머니의 마음이었다.
열 살 아래 어린 신부. 어린 듯했으나 오히려 서른두 살 신랑이 더 숙맥이었다. 자신의 엄마를 그대로 빼어 닮은 뛰어난 미모. 이미 농익은 늘씬한 육체. 그러나 그 아름다운 육체를 지금껏 고이 간직해 신혼여행에서 영훈의 남성을 처음 맞아들인 표시가 순백의 하얀 침구 위에 빨간 흔적을 남겼다.
감사하고 고맙기만 한 영훈 또한 키스라고는 서른두 살 지금 이 첫날밤이 처음이었다.
하루 이틀이 지나 신혼이 지난 어언 이년여의 결혼 생활. 그렇게도 아프다 소리치던 잠자리에서의 투정도 서서히 사라져 이제는 영훈의 단단한 육봉을 받아들인 설아의 입에서 코먹은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는 달콤한 시절이었다.
그렇게 깨가 쏟아지는 어느 토요일. 남들은 공휴일이라 좋아할 토요일 오후였으나 영훈에게는 회사의 업무가 밀려 평일이나 다름없는 피곤한 날이었다.
겨우 바쁜 일을 끝내고 집으로 퇴근한 영훈 앞에 아리따운 각시 설아가 조르르 달려 나왔다.
“어머 오빠… 오늘은 좀 이르네…!”
“하하하… 미안… 미안…! 토요일인데도 집만 지키게 해서… 밖으로 불러내 데이트도 하며 외식도 하고 그래야 되는데…!”
휴일조차 함께 지내지 못하고 혼자 심심하게 집에 틀어박혀 있는 각시에게 미안해하는 영훈의 표정이었다.
“에이… 오빠…! 회사 일 때문인데 뭐… 전 괜찮아요…!”
오히려 위로를 해주는 설아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놀리듯 말했다.
“어이… 각시야…! 이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오빠야…? 이렇게 나이 든 오빠가 어딨니…? 이제부터는 여보라 불러… 알았지…!!”
“쑥스러워서 안 돼…! 그보다 오빠… 오늘이 이모 생일이라는데 오빠가 전화라도 해줘요…! 그럼 이모나 엄마가 사위에게 축하 전화 받았다고 무척 좋아하실 거예요…!”
“응…? 이모님 생일이야…? 그럼 전화할 게 뭐 있어…! 어서 이모님께 가서 축하해 드리자. 빨리 옷 갈아입어…!”
“안 돼 오빠…! 오빠 피곤해서 안 돼. 그냥 전화 드리고 쉬도록 해요…!”
“무슨 말이야…? 빨리 출발할 준비 하라니까…! 그곳에는 지금 장모님과 이모님뿐이잖아…! 생일날인데 두 분만 마주보고 있으면 얼마나 쓸쓸하시겠니… 어서 준비하라니까…!”
영훈 자신이 그랬던 것이 아닌가. 참고 견디던 외로움이 몸이 아플 때나 명절, 생일 때만 되면 어김없이 자신을 엄습하곤 했던 것을 경험하지 않았던가. 그 쓸쓸함을 뼛속 깊이 느껴 왔던 영훈이기에 더욱 처가에 찾아가 함께 하고 싶은 것이었다.
그 순간 거실의 전화벨이 띠리리리 울렸다.
“예… 접니다. 김서방입니다.”
“어머머… 김서방이 전화를 직접 받았네…! 호호호 날세… 처 이모…! 오늘 내 생일날인 것 알지…?”
웃음 가득하며 호들갑스러운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예 이모님…! 집 사람에게 방금 들었어요. 지금 곧 그쪽으로 출발할 테니 식사하지 말고 기다리세요…!”
대답을 하고 있는 영훈의 손에서 전화기를 빼앗다시피 가져간 설아가 전화기에 입을 대고 쨍 울리는 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이모… 우리 그이 피곤하단 말예요…! 그냥 집에서 쉬라고 말해줘요…!”
이 말이 설아가 한 친정과의 마지막 대화였다.
영훈이 억지를 부려 곱게 차려입고 생일을 함께 하려 달려가던 저녁 길. 말은 그리 했지만 설아도 친정 나들이가 마음 설레는 길이었다.
그런데 그 길이 마지막 가는 운명의 길이었다.
두 사람 모두 흥에 겨워 콧노래를 부르며 달리던 차의 조수석으로 뚫고 들어온 앞차의 파편이 가슴을 때려 순식간에 설아의 목숨을 앗아 가버린 것이다.
앞서 달리던 트레일러에 실린 철골 덩어리의 묶은 줄이 풀리며 굴러내려 아슬아슬 영훈의 오른쪽을 비켜가며 조수석에 탄 설아를 짓이겨 버린 것이었다.
장례식 후의 안실은 더욱 쓸쓸했다. 영훈은 영정 사진 앞에 앉아 벌개진 눈으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장모가 조용히 다가와 옷소매를 붙잡았다.
“흐흑… 장모님… 제 잘못입니다…”
장모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게 어디 자네 탓인가… 저 못한 내 동생 탓이지…”
시간이 흘러 수개월이 지났다. 장모는 여전히 수심 가득한 얼굴로 동생 화경에게 말했다.
“화경아… 김서방은 요즘 어찌 지내고 있는지… 전화도 잘 받지를 않고… 식사나 제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게 언니… 장례 후 통 말이 없더니만 이제는 연락조차 뜸하네… 언니가 반찬이나 좀 만들어 한번 김서방 집에 다녀오구려…”
“그래… 한번 다녀와야겠지…? 둘 사이에 아이라도 하나 있었더라면 이처럼 허전하지는 않을 것인데…”
장모는 마음이 바빠져 화경이 갈비찜을 만드는 동안도 기다리지 못하고 문밖으로 나섰다.
영훈의 빌라 앞에 도착해 초인종을 눌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문에 귀를 대니 텔레비전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쯧쯧… 이 사람 텔레비 보다가 잠들었나 보구먼…”
손가방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었다. 거실 탁자 위는 술병과 잡다한 그릇들로 어지러웠다.
“쯧쯧… 술도 별로 마시지 않던 사람이 술로 나날을 보내고 있었구나…”
안방 문을 열자마자 장모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팬티만 입은 채 수염도 깎지 않은 얼굴로 침대 머리에 기대어 누워 있는 영훈. 한 손은 팬티 속에 넣어 열심히 아래위로 움직이고 있었다.
텔레비전에서는 야한 비디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이 사람아…! 빨리 옷이나 입고 나오게… 내 차 한 잔 끓여 줌세…!”
장모는 당황해 안방을 벗어나 주방으로 향했다.
간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소파에 푹 파묻혀 앉은 영훈은 장모가 찻잔을 들고 다가오는 것도 모른 채 정신을 놓고 있었다.
“이보게 김서방… 차 드시게…!”
장모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영훈이 고개를 들었다.
“어머님… 언제 오셨어요…?”
“휴일인데 이 사람 어디 나간 건가 했더니…”
장모는 찻잔을 건네며 조용히 말했다.
“김서방… 새 장가 들게나…”
“예…? 뭐라고요…?”
“이제 홀몸이 되지 않았나…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생각은 말고 좋은 사람 찾아 보시게…”
영훈의 눈이 흔들렸다.
“에이 장모님도…! 싫습니다. 저에게 설아 말고는 여자가 있을 수 없습니다. 가끔 견디지 못할 때는 조금 전 같이 혼자 해결하는 것이 저의 마음은 훨씬 편합니다…!”
“이보게…! 설아는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됐네…! 그 아이 생각할수록 자네가 힘들 것이 아닌가…! 이제 잊어버리게나…!”
영훈은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
“어머님의 몸에서 설아의 향기가 납니다. 후후… 그 품에 단 한 번만이라도 안겨 보았으면…”
“뭐… 뭐라고 했나 김서방…!”
“그렇지… 어머님은 예부터 종아리가 예쁘셨지…! 그래… 설아는 어머님을 닮아 다리가 멋있었구나…!”
장모의 다리가 미니스커트 아래로 드러나 있었다. 영훈의 시선이 그 다리 사이에 고정되었다.
장모는 당황해 다리를 오므렸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영훈의 눈에는 설아가 겹쳐져 보였다. 활짝 벌어진 다리 사이로 보이는 분홍 팬티.
“어헉… 이래선 안 되지…!”
영훈은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현기증이 밀려와 털썩 주저앉았다.
“이… 이 사람 왜 이러나…? 어디 편찮은가…?”
장모가 급히 다가와 부축했다.
“괜찮아요 어머님…! 어머님을 뵈니 마음이 편해지고 긴장이 풀려서 그래요…!”
“그래… 그럼 우선 방에 들어가서 좀 눕게…!”
장모는 영훈을 부축해 안방으로 데려갔다.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편히 누워 좀 쉬게나…! 따뜻한 꿀 차라도 한 잔 해올까…?”
영훈은 장모의 손을 꼭 잡았다.
“꿀물 필요 없어요. 대신 제 곁에 그냥 있어주세요…!”
장모는 물수건을 이마에 얹어 주며 사위의 손을 꼬옥 쥐어 주었다.
“어머님…!”
영훈은 장모를 끌어당겨 이불 속으로 들였다.
“왜… 왜 그래 김서방… 응…?”
“예 어머니…! 저 좀 포근히 안아 주시면 안 돼요…?”
거절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었다. 장모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 사위의 등을 토닥거렸다.
갑자기 영훈의 손이 장모의 가슴을 더듬었다. 브래지어 속으로 파고들었다.
“헉… 흐흑… 아… 안 돼… 하지 마…!”
영훈은 장모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어머님… 어머님의 몸에서 그 사람의 향기가 납니다. 지금 어머님의 몸에는 설아가 겹쳐져 있습니다. 어머님이 아니고 설아가 제 곁에 누워 있는 겁니다. 제발… 제발… 설아가 제 곁에서 사라지게 하지 말아 주세요…!”
장모의 몸이 떨렸다. 하지만 밀쳐낼 용기가 없었다.
영훈의 손이 아래로 내려갔다. 팬티 속으로 들어갔다.
“어억… 아퍼…! 김서방… 하지 마… 아퍼…!”
하지만 영훈의 손가락은 집요하게 헤집었다. 음핵을 찾아 마찰을 가했다.
“끄으으… 어흑… 으으으… 이건 안 돼…! 김서방 정신 차리게…! 나… 설아가 아니고 장모라세…!”
영훈의 귀에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장모의 품속을 찾아들었다.
장모는 몸을 돌려 영훈을 끌어안았다. 거칠게 입술을 찾았다.
쩝… 쩌읍… 입속을 헤집는 장모의 혀.
영훈의 육봉이 장모의 음문 속으로 밀고 들어갔다.
“헉… 어억…! 아파… 천천히… 부드럽게…!”
오랜 세월 비워두었던 음문 속을 갑자기 파고든 단단한 육봉.
영훈은 천천히 움직였다.
“죄… 죄송해요 어머님…! 제가 제 욕심만 부려… 너무 급했습니다…!”
장모는 영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귀엽게 눈을 흘겼다.
“나쁜 사위… 날 더러 어떻게 하라고…! 안 돼…! 오늘은 이 장모를 못난 딸년이라고 여겨 자네가 품었다고 생각해…! 한번… 단 한번뿐이야…! 으윽… 으으윽… 더… 더… 좀 더… 조금만 더 세게…!”
영훈의 허리가 점점 빨라졌다.
“어머님… 더 이상 다른 사람을 찾으란 말을 저에게 하지 마세요… 제 곁을 어머님께서 지켜 주시면 되잖아요…!”
“알았어… 나중에 나중에 다시 생각해…! 어서 계속해… 더… 좀 더… 끄으으으 윽…!”
장모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났다. 잊었던 관능을 다시 찾은 듯했다.
영훈은 장모의 엉덩이를 세게 잡았다. 힘껏 찔렀다.
장모의 신음이 점점 커졌다. “으으윽… 김서방…! 더… 더 세게…!”
영훈은 장모의 다리를 벌리고 더 깊숙이 박아 넣었다.
장모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오르가즘이 밀려왔다.
“아아아…! 김서방…! 나… 나 가…!”
영훈도 한계에 다다랐다. 장모의 안으로 뜨거운 정액을 쏟아냈다.
둘은 서로를 끌어안은 채 숨을 헐떡였다.
장문 밖에서 그림자 하나가 조용히 돌아섰다.
장례식 후의 안실은 여전히 을씨년스러웠지만 그 안에서 피어난 온기는 영원히 식지 않을 것 같았다.
장모와 사위, 금단의 위로, 설아의 향기, 안실의 적막, 외로운 밤, 육체적 그리움, 은밀한 포옹, 오르가즘의 눈물, 영원한 약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