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속의 첫 불꽃
과수원 속의 첫 불꽃
「결혼 두 달 앞둔 여름, 과수원 속의 첫 불꽃」
(완전 소설체, 접미어·접두어·미사여구 끝장폭발, 4,800자)
2011년의 그 여름은
뜨겁고,
숨 막히고,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다.
결혼식까지
고작 두 달.
스물두 해를 살아오면서
남자의 손끝 하나 닿아보지 못한
나는 아직
순백의 처녀였다.
친구들은
내 앞에선 “정숙하다”고
뒤에서는 “천연기념물”이라 비웃었다.
고3만 되더라도
섹스는 유행처럼 번졌는데,
나는 그 유행의 바깥에
홀로 덩그러니 서 있었다.
아버지는
“좋은 집안”이라며
석호라는 남자를 데려왔다.
첫눈에 반했지만,
첫날밤을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날,
시내를 헤매다
나영이를 만났다.
중2 때부터 멀어졌던
그 나영이.
“야, 세희야…
아직도 처녀야?
이건 진짜 천년기념물 감이네.”
나는
그녀에게
모든 걸 털어놨다.
결혼이 무섭다고,
첫 경험이 두렵다고.
나영이는
눈을 반짝이며
웃었다.
“그럼 처녀 파티 하자.
남자들은 총각 파티 하잖아.
우리라고 왜 못 해?”
그리고
나를 다시
그 과수원으로 데려갔다.
6년 만에 다시 찾은 과수원.
작은 집,
그 아저씨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아이고, 세희구나…
이제 다 컸네…
완전 여자 됐네…”
나영이가
“세희 아직 처녀래요.
오늘 깨줘야죠?”
하고 웃었다.
나는
심장이 쿵쾅거렸다.
두려웠지만,
동시에
뭔가
터질 것 같은
기대가 있었다.
욕실.
나영이랑 같이 옷 벗고
서로 씻겨줬다.
방.
아저씨 벌거벗고
기다리고 있었다.
나영이가 먼저 하고
내 차례.
아저씨가
내 보지 빨아줬다.
존나 짜릿했다.
몸이 부르르 떨렸다.
처음 느껴보는
전율.
그리고
좆이 들어왔다.
아프긴 했지만
기분은
존나 좋았다.
안에 쌌다.
그날 이후
결혼이
더 이상 무섭지 않았다.
나는
처녀 파티를 끝낸
여자가 되었다.
이제
석호랑 첫날밤이어도
두렵지 않다.
왜냐하면
내 몸은
이미
그 여름,
과수원에서
깨어났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