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첫사랑
영원한첫사랑
그 여름은 1991년 7월이었다. 나는 스무 살, 대학 1학년. 지금이야 농활이라는 말 자체가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유물이지만, 그때는 여름방학만 되면 동아리마다 앞다퉈 농촌으로 달려갔다. 우리도 그랬다. 경남 산청군, 지리산 끝자락에 있는 ‘하동리’라는 마을. 버스는 하루 두 번, 그것도 비가 오면 못 오는 곳. 서울에서 진주까지 털털이 고속버스로 여섯 시간, 진주에서 다시 꼬불꼬불 국도로 두 시간 반. 그렇게 도착한 마을은 정말 벽촌 중의 벽촌이었다. TV는 이장 댁에 한 대, 라디오는 확성기로만 들려주는 게 전부. 아이들은 맨발로 뛰어다녔고, 여름밤이면 반딧불이 하늘을 수놓았다.
나는 동아리 막내였다. 선배들 눈치에 밥 짓고, 설거지하고, 농약 치는 일은커녕 구석에서 아이들 돌보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 그 마을에 지니가 있었다.
지니는 열두 살, 국민학교 6학년. 서울에서 살다 내려온 애였다. 다른 애들은 머리에 이는 진드기투성이에 얼굴엔 버짐이지만, 지니는 달랐다. 하얀 피부, 큰 눈, 그리고 늘 입고 다니는 하얀 원피스. 마을에서 유일하게 TV를 본 애라서, 아이들이 지니 주변을 맴돌았다. 나도 처음엔 그냥 ‘똑똑한 애구나’ 했다.
둘째 날, 구충제 먹이는 날이었다. 산토닌 먹이고 한 끼는 굶겨야 했다. 아이들 스물을 데리고 계곡으로 갔다. 지니가 반장이 되어 줄 세우고, 약 먹이고, 크레용 나눠주고. 그 애는 똑똑했다. 내가 “누가 제일 잘 그리면 크레파스 준다” 하니까, 아이들이 눈에 불을 켰다.
한참 뒤, 지니가 혼자 바위 뒤에 앉아 있었다. 나는 다가가서 옆에 앉았다.
“지니야, 너도 그림 그려?”
지니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작은 손으로 내 손을 잡아끌었다.
“선생님… 비밀 지킬 수 있어요?”
나는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지니는 내 바지 지퍼를 내렸다. 나는 놀라서 몸을 뺐지만, 지니는 웃으며 말했다.
“서울에선… 오빠들이랑… 많이 했어요.”
나는 숨이 멎었다. 열두 살 애가… 내 자지를 입에 물었다. 작고 따뜻한 입. 나는 바위 틈으로 길만 바라보며, 그 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날부터였다. 낮에는 아이들 가르치고, 밤이면 지니가 나를 찾아왔다. 냇가, 창고, 심지어 옥상. 지니는 아픔을 참았다. 처음엔 피가 났다. 매일 피가 났다. 그런데도 지니는 웃었다.
“선생님… 나… 선생님 거예요.”
나는 지니를 안고 울었다. 그 애는 내 첫 여자였다. 진짜 여자.
마지막 밤, 영화 상영회였다. 마을 사람들이 다 모였다. 지니는 내 손을 잡아끌었다. 창고 안, 짚단 위. 지니는 원피스를 벗었다. 나는 지니를 눕히고, 처음으로 제대로 박았다.
지니는 울었다. 아픔 때문이 아니었다. 기쁨 때문이었다.
“선생님… 나… 행복해…”
나는 지니 안에 사정했다. 두 번, 세 번. 지니는 내 품에 안겨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떠났다. 지니는 눈물을 흘렸다. 나는 지니에게 편지를 보냈다. 지니도 보냈다. 그러나 중학교 진학하면서 연락이 끊겼다.
그 후로 34년. 나는 결혼했다. 아내는 좋은 여자다. 아이도 둘. 그런데 여름만 되면 그 냇가 냄새, 지니의 하얀 원피스, 그 작은 보지가 생생하게 떠오른다.
지니야… 너 지금 어디에 있니?
만약 다시 만난다면… 나는 네게 묻고 싶다.
“그때… 아팠지?”
그리고… 다시 한 번… 네 안에… 싸고 싶다.
그 여름은 내 인생의 전부였다. 그리고 지니는 내 영원한 첫사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