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쯤 2
10년전쯤 2
커피 잔에서 입을 때고 컵을 테이블에 내려놓으려 상체를 숙였다가는
다시 허리를 기대며 약간 뒤로 앉으며 그녀가 말했다..
“ 얘.. 오늘 비 참 많이 온다.. 오늘도 손님 없겠다.. ”
그녀의 고운 목소리를 듣자 난 더 멍해졌다..
요란스레 울려대는 심장의 박동을 느끼며 얼굴을 그녀에게로
아주 조금씩 조금씩..가져갔다..
“ 아...심심해질려 해.. 얘 나 노래불러주면 안되니?
너 노래 참 좋은데..”
이렇게 말하며 나를 돌아보는 그녀와 딱~! 눈이 마주쳤다..
나는 내가 하려던 행동 때문에..
그녀는 갑자기 심각하게 자기를 바라보는 나 때문에..
둘이 그렇게 굳어버렸다...
그녀의 눈빛에 혼란스러움이 살짝 스치는 게 보였다..
아마 내가 발산하는 분위기가 보통 때의 나인지
아님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살폈나 보다..
역시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그녀가 상체를 뒤로 빼며 장난스레
웃으며 말했다..
“ 뭐 묻었...니? 뭘 그렇게 보니? 쑥..스럽...게..”
착각인지
그녀의 얼굴에 홍조가 느껴졌다..
그때까지 미적미적하던 난 그녀의 윤기 나는
입술을 바라보며 점점 다가갔다..
그녀의 눈이 커다랗게 시야에 들어오자..
그녀의 한 손이 슬며시 올라오더니 내 가슴을 살짝 민다..
하지만 계속 다가갔다..
이제 그녀의 입술에서 새어나오는 입김이 내 입술을 간지럽힐만큼 가까이 왔다..
그녀의 커다래진 두 눈이 막 흔들리면서 내게 뭔가 말하려하는 듯 했지만..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그녀도 혼란스러웠나보다..
나머지 한 손이 올라와 두 손으로 내 어께를
밀어내려할 때..
그녀의 입술을 가볍게 머금었다.
‘ 흡....’
순간 깜작 놀라며 내 어께를 밀었지만.
난 그냥 그렇게 있었다.
보드랍고 촉촉한 그녀의 입술..
그녀의 아랫입술을 머금고 부드럽게 빨기 시작했다.
고개를 돌릴 듯..날 밀듯.. 이리 저리 몸을 움직이는 듯 싶던 그녀..
어깨위에 손을 놓아둔 체 가만히 있다..
살짝 눈을 떠보니 그녀의 눈이 감겨있다. 그녀의 약간 가빠진 숨결이
코를 통해 흘러나와 내 윗입술을 간지럽힌다..
그렇게 정말 오랫동안 꼼짝 않고 그녀와의 달콤한 입맞춤을 즐겼다..
얼마나 지났을까..
살짝 입술을 떼고 이번엔 그녀의 윗 입술을 머금고
부드럽게 빨아당겼다..
내 입술 사이로 빨려오는 그녀의 쫀득? 한 입술..
그녀가 한번 크게 한숨을 쉬며 입술을 맡긴 체 가만히 있다..
그녀의 입술이 조금 깊게 내 입으로 들어오자
그녀 입 안쪽 침이 닿아있던 부분이 느껴지며 촉촉한 물기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녀의 침..
갑자기 난
또 다른 격정에 휩싸이며 그녀를 와락 끌어안고는
그녀의 입술 사이로 내 혀를 밀어 넣었다.
‘ 흡 ’
또 한번 그녀는 깜짝 놀라더니 날 밀어내려 잠시 바둥거렸다.
그녀의 겨드랑이 밑으로 손을 넣어
나의 가슴으로 그녀의 가슴을 거세게 끌어당겨 안고
입술은 벌려줬지만 혀는 뒤로 도망을 간 듯.. 텅 빈 그녀의 입안에서
난 그녀의 혀를 찾아 애가 타고...
그녀의 매끄러운 치아와 입천장과 잇몸이
내 혀에 느껴졌다...
그때 기억 나는 건 세찬 빗소리와 우르릉 거리는 천둥소리가 떠오른다.
그렇게 애타게 찾아다니는 게 불쌍했는지..
아님 그녀도 여름날의 마법에 걸렸는지
촉촉하고 따뜻한 그녀의 혀가 날 맞아줬다.
그녀의 팔에서도 다시 힘이 빠져나가고..
우리 둘은 소파에 나란히 앉아 꼭 부둥켜 안고는
갑자기 찾아온 격정에 휩쓸린 체
서로의 혀를 탐닉하기 시작했다.
내가 그녀의 입안으로 건너가 그녀의 혀를 혀 전체로 누르면
조금씩 그녀의 혀도 내 혀를 감싸오며 쓰다듬고,
조금씩 내 입술부근까지도 내 혀를 따라 건너오기도 하고..
얼마나 그렇게 입을 안 떼고 있었는지..
코로만 숨을 쉬는 우리들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하지만 왠지 내가 입을 때면 그녀가 날 뭐라 할 것 같은 이상한 불안감에
난 계속 그녀의 입을 탐닉하기만 했다..
한 30분은 그러고 있은 듯 하다.
입안엔 내 침과 그녀의 침이 고여 구분을 알 수 없이 섞여있었고
힘껏 그녀의 입안을 빨아들이자 그녀의 혀와 함께 달게만 느껴지는
그녀 입안의 침까지 다 넘어왔다..
그녀가 투정부리듯 날 살짝 밀며 ‘읍..읍..’거린다..
아마 자기 입안에 있던 침이 내 입으로
넘어온 게 당황스러웠나보다..난 그냥 꿀꺽..삼켜버렸는데.
.그녀의 작은 주먹이 내 등을
툭...툭.. 친다..
그리곤 입을 벌려 내가 마음껏 느낄 수 있게 한 상태로
눈을 감고 내게 기대온다.
난 한손을 내려 미친 척,,,그녀의 가슴을 감싸 쥐었다..
보드랍고 말랑한 느낌..
손바닥으로 퍼져나가자 난 정신이 아찔..해졌다..
그녀가 황급히 한 손을 내려 손을 치워버리곤 또
그 작은 주먹으로 날 툭 툭..쳐댄다..
그리곤 어께를 밀며 날 떼어놓으려 한다..
그녀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써보지만..
이번엔 그녀의 힘이 좀 강해졌다...
겨우 입술을 떼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 하아....하아...”
“ 헉...헉.. 헉..”
둘이 그렇게 바라만 보는데.. 그녀의 양 뺨이 불이 난 듯 새빨갛다..
얼굴 표정이 뭔가 말할 듯 했지만 절망적으로
그녀가 화가 난건 아닌 듯 싶었다..
“ 나...빠....”
그녀가 한마디 한다.. 하지만 그 목소리가 촉촉하다..
날 나무라는 게 아닌걸 알 수 있을만큼...
그녀의 눈빛도 화가나 있진 않다...
“ 그만...해.. ”
갑자기 그녀가 일어나더니 나를 두고는 화장실로 걸어간다..
우리 카페 화장실..
양변기랑 세면대가 있는 자그마한 공간이다
그녀가 깨끗이 치워놔서 늘 청결한 곳..
한쪽 구석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