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를 닮은 그 남자
오빠를 닮은 그 남자
겨우내 가난의 그림자 속에서 움츠려 있던 어린 시절이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남의 집 농사일을 도맡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오빠가 어느 날 갑자기 배를 움켜쥐고 뒹굴다 병원 한번 가지 못한 채 스물두 살의 청춘을 허무하게 저세상으로 보내고 말았다. 정말 잘생기고 듬직했던 그 오빠의 죽음은 열두 살 어린 나에게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이었고 끝없는 슬픔의 늪이었다. 국민학교를 겨우 마친 나는 남의 집 식모살이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원망하면서도 오빠의 죽음을 보며 강한 오기가 솟아올랐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돈을 벌어야겠다는 절박한 각오가 나를 움직였다.
어린 나이에도 남의 집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한 모습이 주인 아주머니의 눈에 들어 다음 해에는 중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되었고 야간 고등학교까지 졸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주인 아주머니의 따뜻한 배려로 미국 유학의 길까지 열리게 되었는데 열두 해 동안의 고된 유학 생활 끝에 박사 학위를 따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유명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올 정도로 성공한 인생을 이루었다. 박복했던 과거가 추억으로 묻혀가자 주변에서는 결혼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지만 나는 아직 젊다는 생각에 욕심을 부리다 어느새 마흔을 훌쩍 넘겨버렸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어린 시절 눈에 각인된 그 잘생기고 멋진 오빠 같은 사람을 아직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작년 봄 입학식 며칠 후 강의실에 들어선 순간 나는 돌처럼 굳어버렸다. 강의실 앞에 서 있는 그 학생은 어린 날 내 마음속에 새겨진 오빠의 모습과 너무나 똑같았다. 이름을 물으니 정석호라고 했다. 목소리까지 오빠를 쏙 빼닮아 하마터면 오빠라고 부를 뻔했다. 그날 이후 나는 석호를 조교처럼 곁에 두며 점점 더 깊이 빠져들었다.
토요일이 되자 석호가 곤색 추리닝 차림으로 우리 집에 찾아왔다. 가구를 옮기는 일을 도와주며 밝게 웃는 그의 모습에 마음이 설레었다. 일이 끝난 뒤 서로 양보하다가 내가 먼저 샤워를 하고 나오자 석호가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 물소리가 들려오자 내 몸속에 오랜 세월 잠들어 있던 뜨거운 욕망이 갑자기 폭발하듯 솟구쳐 올랐다. 소파에 앉아 잠옷 치마를 걷어 올리고 손을 팬티 속으로 집어넣는 순간 이미 그곳은 흥건히 젖어 있었다. 까슬한 보짓털을 지나 미끈거리는 보짓살을 어루만지며 손가락을 깊이 밀어 넣자 온몸이 짜릿한 전율로 떨려왔다.
그때 욕실 문이 열리며 머리에 수건을 두른 석호가 서 있었다. 그는 내 벌어진 다리와 팬티 속에 들어간 손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부끄러움에 몸이 얼어붙었지만 석호는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와 나를 끌어안았다. 그의 입술이 내 입술을 덮치고 뜨거운 혀가 밀고 들어오자 나는 오랜 세월 처음으로 느끼는 달콤한 키스에 정신이 몽롱해졌다. 그의 손이 가슴을 주무르고 잠옷을 벗겨내는 동안 나는 저항할 힘조차 없었다.
침대로 옮겨진 나는 마침내 마지막 남은 팬티까지 벗겨지며 완전히 드러났다. 석호의 혀가 내 보짓살을 핥아대기 시작하자 온몸이 전류에 휩싸인 듯 부르르 떨렸다. 그의 뜨거운 입술과 혀가 보지를 빨아대는 쩝쩝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이내 석호가 옷을 벗자 단단하고 커다란 그의 남성이 내 눈앞에서 흔들렸다.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잡아 입에 물자 뜨거운 열기와 함께 석호의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석호가 내 위로 올라와 천천히 밀고 들어왔다. 처음에는 답답하고 아픈 느낌뿐이었지만 점점 리듬이 빨라지며 알 수 없는 쾌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칠퍽 칠퍽 철퍼덕 퍼벅 거리는 육체가 부딪히는 소리가 점점 커질수록 내 안 깊은 곳에서 용암 같은 뜨거운 파도가 솟구쳤다. 마침내 나는 처음으로 오줌이 나오는 듯한 강렬한 쾌감을 느끼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곧이어 석호도 뜨거운 정액을 내 안에 가득 쏟아부었다.
그날 우리는 두 번 더 뜨거운 정사를 나누었다. 42년간 잠들어 있던 내 여성성이 마침내 깨어나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21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석호는 이제 내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토요일마다 찾아오는 그의 발소리가 기다려지는 지금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독신을 고집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는 내 인생에 처음으로 찾아온 뜨거운 사랑이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남자였다.
오빠를 닮은 제자, 늦은 첫사랑, 42년 만의 순결 상실, 금기된 교수와 학생, 뜨거운 소파 정사, 나이 차이 연애, 깨어난 여성성, 집안일 도우며 시작된 사랑, 첫 오르가즘, 영원한 연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