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카페
밤의 카페
어둠이 깊게 내려앉은 초저녁, 철규는 늘 그랬듯이 낡고 허름한 작은 카페 앞에 서 있었다. 밝고 붉은 간판에 하얀 글씨로 ‘카페’라고 적혀 있고, 창문에는 핑크색 바탕에 ‘양주’와 ‘맥주’가 큼직하게 새겨진 곳. 투박한 나무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공기가 그를 감쌌다.
“어머, 오셨어요 선생님?”
영희가 밝은 미소로 그를 맞이했다. 철규는 가볍게 눈인사를 하고, 늘 앉는 자리로 걸어갔다. 커튼을 살짝 젖히고 팔짱을 낀 채 눈을 감고 기대앉았다. 영희는 언제나처럼 그를 반겨주었다. 그녀의 미소와 목소리는 철규에게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듯한, 이상한 친밀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영희가 쟁반에 맥주 세 병과 마른 안주를 들고 왔다. 그녀는 철규 맞은편에 앉아 잔을 채워주었다. 철규는 단숨에 들이켰다. 영희도 따라 마셨다. 그녀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며 눈빛이 촉촉해졌다.
“오늘은 손님이 없나 봐요?”
“아직 초저녁이잖아요. 7월이라… 다들 휴가 갔나 봐요.”
대화는 가볍게 흘렀다. 철규는 담배를 물었다. 영희가 몸을 앞으로 숙여 불을 붙여주었다. 깊게 파인 면티 사이로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살짝 드러났다. 철규의 시선이 그곳에 머물렀다. 영희는 미소를 지으며 가슴을 가렸지만, 그 미소에는 장난기와 함께 묘한 열기가 스며 있었다.
“선생님은 왜 항상 혼자 사세요?”
“글쎄… 그냥 그렇게 됐어.”
철규는 과거를 회상했다. 젊은 날, 사랑했던 여자 미자. 그녀와의 짧지만 강렬했던 시간. 그녀가 떠난 후, 철규는 오랫동안 다른 여자를 만나지 못했다. 영희의 얼굴을 보며 그는 문득 미자의 모습을 떠올렸다. 닮은 듯 다른, 그러나 마음을 뒤흔드는 그 미소.
영희는 철규의 무릎에 기대듯 다가왔다. 그녀의 손이 철규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철규는 몸을 살짝 뒤로 뺐지만, 영희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천천히 철규의 바지춤으로 손을 넣었다. 이미 단단해진 그의 것을 감싸 쥐고 부드럽게 움직였다.
“선생님… 저 미워하지 않으실 거죠?”
“내가… 왜…”
철규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영희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바지를 내리고, 뜨거운 입으로 그를 감쌌다. 후르륵, 쩝쩝. 방 안을 가득 채우는 야한 소리. 철규는 신음을 참지 못하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영희는 몸을 일으켜 철규의 무릎 위에 앉았다. 그녀의 보지가 그의 것을 천천히 받아들였다. 뜨겁고 축축한 감촉. 영희는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며 철규의 목을 끌어안았다.
“아… 선생님… 너무 좋아요…”
철규는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아래에서 허리를 들썩였다. 철퍽, 철퍽.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영희의 신음이 방 안을 울렸다. 그녀는 철규의 등을 할퀴며 절정을 맞이했다. 철규도 곧 그녀의 가장 깊은 곳에 뜨거운 것을 쏟아냈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서로를 끌어안고 숨을 헐떡였다. 영희는 철규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속삭였다.
“선생님… 저 정말 좋아해요…”
철규는 대답 대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의 눈에는 오래전 미자의 모습이, 그리고 지금 영희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그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그날 이후, 철규의 밤은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다. 영희와의 만남은 그의 인생에 새로운 불꽃을 피워 올렸다. 과거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지금의 따스함을 느끼는 밤. 철규는 그 따스함을 조용히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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