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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산골

주소야 (14.♡.156.179) 7 210 0 0 2026.05.17

황혼의 산골


​늙어서 내가 내 여동생과 이런 부적절한 관계를 맺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올해 환갑을 맞은 나는, 인생의 끝자락에서 뜻하지 않은 따뜻한 온기를 다시 느끼고 있다.

나는 서른 살에 결혼하여 슬하에 세 남매를 두었다. 아이들은 모두 잘 성장해 각자의 삶을 살고 있으며 안정된 가정을 이루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내는 5년 전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작년 2월, 나 역시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종합검진 결과 폐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았다.

아이들에게는 차마 그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 나는 모든 재산을 정리한 뒤, “조용한 곳에서 여생을 보내겠다”는 말만 남기고 산골 깊숙한 폐가에 가까운 집을 구해 은둔 생활을 시작했다. 휴대폰은 저녁에 잠시만 켜서 연락을 확인할 뿐, 내 거처는 철저하게 비밀로 했다.

그런데 내가 이 산골에서 계속 머무르는 가장 큰 이유는, 이제는 단순한 병 때문만이 아니다. 바로 여동생과의 관계 때문이다.

여동생은 인생 자체가 불행의 연속이었다. 스물두 살에 결혼했으나 남편의 바람기로 2년 만에 이혼했고, 스물여덟에 재혼했으나 또다시 도박과 바람으로 파탄이 났다. 세 번째 결혼은 폭력과 의처증으로 얼룩졌고, 결국 위자료를 받고 혼자서 작은 구멍가게를 운영하며 살아왔다. 남자라면 지긋지긋하다며 살아온 그녀였지만, 외로움은 깊었다.

작년 초봄, 내가 산골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여동생이 불쑥 찾아왔다. 가게를 남에게 넘기고 모든 짐을 싸 들고 온 그녀는, 내 병을 알게 된 순간 대성통곡을 하며 말했다. “오빠, 나 여기서 오빠 간병할게. 쫓아내면 갈 데도 없어.”

하는 수 없이 우리는 함께 살기 시작했다. 외딴 산골에서 말동무가 되어주고, 텃밭을 함께 가꾸고,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주었다. 건강도 눈에 띄게 좋아지는 듯했다. 그러나 문제는 작년 겨울, 매서운 추위와 함께 찾아왔다.

땔감이 부족해 방을 따로 쓰기 어려워졌다. 결국 우리는 한 방에서 잠자리를 함께하기로 했다. 아랫목에 여동생을 재우고 나는 윗목에서 잠을 청했다. 그런데 그날 밤, 갑작스러운 오한이 나를 덮쳤다. 몸이 덜덜 떨리자 여동생이 조용히 다가와 내 등을 감쌌다.

“오빠… 나 한 번만 안아줘.”

그녀의 손이 내 가슴을, 그리고 아래로 내려갔다. 나는 놀라 밀쳐내려 했지만, 병으로 약해진 몸은 그녀를 당해내지 못했다. 여동생은 이미 알몸이었고, 부드럽고 따뜻한 맨살이 내 몸에 밀착되었다. 순간, 오랜 세월 잊고 지냈던 욕정이 다시 살아났다.

여동생은 내 위에 올라타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뜨거운 숨결과 함께, 우리는 남매가 아닌 남자와 여자로 서로를 탐했다. “여보… 좋아?” 그녀가 나를 ‘여보’라고 부르는 순간, 우리는 이미 선을 넘었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힘껏 끌어안고, 그녀의 깊은 곳에 내 모든 것을 쏟아냈다.

그날 이후 우리는 남매가 아니라 부부로 살았다. 장에 나갈 때도, 물건을 사러 오는 상인에게도 그녀를 ‘아내’라고 소개했다. 여동생은 환하게 웃으며 내 곁을 지켰다. 최근 종합병원에서 재검사를 받았을 때, 의사는 놀라며 말했다. “전이 진행이 멈춘 상태입니다. 이렇게만 유지하면 몇 년은 더 사실 수 있어요.”

여동생 — 이제는 나의 아내 — 은 그 말을 듣고 눈물을 글썽이며 기뻐했다.

황혼의 산골, 폐가 같은 작은 집. 세상의 모든 시선과 도덕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우리는 진정한 부부가 되었다. 늙고 병든 몸이지만, 그녀가 곁에 있는 한 나는 아직 살아 있다는 실감을 느낀다.

이제 더 살아야 한다. 내 마지막 아내이자, 평생의 여동생인 그녀를 위해서. 그녀의 마지막 남편으로서, 끝까지 지켜주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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