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7%라며 350만원 넣으면 이자 4만원?"…카뱅 26주 적금에 뿔났다
주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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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3

“연 7%라길래 계좌당 최대 납입 금액 351 만원에 대한 예상 이자를 봤더니 4만 3000 원대에 그쳐서 무척 실망했습니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최근 금리를 연 7%로 인상한 ‘ 26 주 적금’ 상품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7%라는 고금리 대비 기대한 수익률이 예상과 동떨어져서다. 적금 상품이 이자율과 실제 수익률이 다른 점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차이나 아쉽다는 반응이다.
카카오뱅크 26 주 적금에 가입할 때 계좌당 최대 납입 금액인 351 만원의 예상 이자는 4만 3304 원(세전)으로 나온다. 만기 시 입금액 대비 수익률은 1.23 %에 불과하다. 대대적으로 광고했던 연 7% 이자와는 체감이 다르다.
이는 26 주 적금의 상품 특성 때문이다. 통상 동일한 금액을 일정 주기마다 납입하는 정기 적금과 달리 26 주 적금은 처음 선택한 납입액만큼 26 주 동안 매주 늘어나는 금액을 납입하게 된다. 최초 납입액을 1만원으로 선택했다면 첫 주에 1만원, 둘째 주에 2만원, 스물여섯째 주에는 26 만원을 납입하는 식이다. 26 주 연속 납입에 성공하면 최대 금리인 7%가 적용된다.
하지만 납입 기간이 약 6개월( 26 주)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연간 이자 7%의 절반인 3.5 % 수준의 이자가 적용되고 적금 특성상 이마저도 온전히 적용되는 금액은 첫 주 납입한 1만원이다. 이후 저축한 금액들은 이율이 더 낮아지기 마련이다. 맨 마지막 26 주에 납입한 26 만원에는 1주일치 이자 0.13 %(연 이자 7% /52 주)가 적용된다.
실제로 경쟁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주거래우대 자유적금’의 경우 1년 기준 최고 연 5%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매월 300 만원을 납입할 경우 가입 전 조회할 수 있는 예상 이자액은 97 만 5000 원으로 산출된다. 총 납입액 3600 만원 대비 수익률 2.7 %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최고 우대 금리인 5%보다는 적지만 연 7% 금리를 내세운 카카오뱅크의 26 주적금의 수익률 1.23 %보다는 높다. 26 주 적금처럼 연 7%가 적용되는 6개월 만기 적금 상품에 351 만원을 매월 58 만 5000 원씩 나눠 납입한다면 이자는 7만 1663 원가량이다. 원금 대비 수익률은 2.04 %에 달한다.
같은 금리라도 26 주 적금처럼 쪼개서 불입하는 게 이자가 더 적은 만큼 표면에 내세운 '금리 연 7%'만 보고 가입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월 300 만원 한도의 추가 납입도 이달부터 제한된 만큼 수익률에 크게 실망하는 모양새다. 직장인 김범식씨( 38 )는 “최근 고금리 특판 적금을 연달아 놓쳐서 카카오뱅크 26 주 적금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출시 첫날 조회했는데 예상 이자액에 깜짝 놀랐다”며 “적금이 통상 표시된 이율보다 이자가 적을 수 있다는 점은 알았지만 생각보다 너무 적은 예상 이자액을 보니 돈이 쌓이는 성취감과 재미가 있다는 상품 설명에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1인당 30 계좌까지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라 초기에 일정 간격으로 여러개 가입하고 만기된 금액을 다시 가입하는 '풍차돌리기' 방식 등을 이용하면 납입액을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라며 "총 납입 금액 351 만원 중 약 100 만원을 마지막 4주에만 납입하는 것을 고려하면 예치 기간 대비 이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